거짓말이란 좋은 것일까? 나의 성장과정을 빗대 설명하자면 이렇다. 초등학생 때 거짓말을 하지말자면서 거짓말을 죄악시했고 그렇게 교육받았다. 중학교 땐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로 거짓말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배웠다. 고등학교에서야 거짓말은 상황, 의도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했다. 거짓말의 의미를 배워가며 거짓말이 없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적 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 법한 그러나 너무도 터무니 없어 누구에게도 말한적 없는 거짓말이 없는 세계라는 설정을 이 영화는 채택했다. 이런 설정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고 그래서 추천을 받자마자 곧바로 영화를 감상했다.


주인공은 못생기고 뚱뚱한 모습으로 인생의 패배자 취급을 당한다. 거짓말을 못하는 지라 모두에게 위로의 말은 커녕 마음 상할 말들만 듣게 된다. 거짓영화 속에서 거짓말이 없는 세계라 상대에게 상처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남들에게 치부일 수 있는 말을 하지 못해 남을 위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거짓말을 하는 뇌 회로가 열리고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며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게 된다. 그는 거짓말로 나쁜 쪽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본인의 양심선에서 사용한다.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무서움에 떨고 있는 어머니에게 위로의 말로 거짓말을 했다가 주위사람들이 이를 듣고 진실로 받아들여 오해를 쌓게 된다.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들을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신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라 해서 그는 일순간 스타가 되고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이런 황당하고 재밌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흥미를 불어 일으키지만 기대만큼 흥미를 유지하진 못하는 것 같다. 재밌는 소재로 초반에 재밌지만 중간쯤부터 루즈해지는 감이 있다가 결말은 조금 터무니 없이 끝난다. 앞부분에서 일상에서 거짓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뒷부분은 거짓말을 통해 얻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전해주어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동안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가. 다만 전개과정이 조금 엉뚱하고 그렇기에 산만한 느낌을 받았다. 아쉽긴 하지만 거짓말의 발명은 거짓말에 대한 개념과 의의를 다시 한번 곱씹을 교훈을 주고 킬링타임으로 감상하기엔 적당한 영화였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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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Confessions, 2010)  (0) 2018.10.28
Posted by 멋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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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가자

어디든 가자 2018. 10. 29. 00:38

날씨가 무척이나 좋은 토요일이었어요.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어디든 가보고 싶었습니다.

지도를 보지않고 탐험으로 발길 닿는 데로 가기로 했답니다.

처음엔 이태원에 갈 생각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태원에 있었어요.


대낮이라 가게들은 안열었는데 사람들은 많더라구요.

이태원 거리는 밤에 다시 오고 경리단길을 걷기로 했답니다.


경리단길 가던 도중 남산이 보여 한번 찍어봤는데 예쁘네요.


경리단길 입구에서 특이해 보이는 건물이라 찍어봤어요.

그래서 다른 하나는?


걷다보니 대사관들이 많더라고요.

여기는 알제리 대사관이랍니다.

정처없이 걷다가 모로코, 조지아 대사관도 봤답니다.

조지아라고는 미국의 조지아 주랑 커피만 생각했는데 조지아라는 나라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무식 인증$

여담으로 조지아 커피라는 이름은 코카콜라에서 만들었는데 코카콜라가 처음 시작한 곳이 미국 조지아 주라서 조지아 커피라고 했다고 해요!

무작정 걷다가 뭐 하나 배워가네요.


어두워져서 다시 이태원거리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왔는데 거리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치여다녔어요.

중국 관광지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했습니다.

저녁은 색다른 것을 먹자며 모로코 음식점에 갔습니다.

저녁 먹은 것은 '밥 먹자'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2018/10/29 - [밥 먹자] - 이태원 마라케쉬나이트 [모로코 레스토랑]


거리에 분장하고 할로윈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분장 해주는 곳도 거리마다 많았는데 지하철 타고 돌아갈 생각하니 용기가 안나서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한번 해볼걸 그랬네요.

참고로 저 기둥에 있는 분 진짜 사람이었습니다.

갑자기 고개 돌리면서 움직이는데 깜짝 놀랐어요.

(분장안하신 분들은 얼굴 가렸습니다.)


대로변에서 EDM 페스티벌이 한다고 떡하니 광고하고 있더라고요.

할로윈 기념인 만큼 KB의 노랑의 이미지로 yelloween이라 한것 같아요.

오늘 하루 느낌 가는 데로 가다 여기 재밌겠다 싶어 들어갔답니다.


줄서서 기다리고 신분증 검사한 다음 팔찌 채워줬습니다.

성인이면 누구나 공짜로 들어갈 수 있고 칵테일 2잔이랑 간단한 음식권도 줬습니다.(오호 좋은데?)

게다가 안에 방탈출, VR, 댄스학원 등 다양한 부스도 있었습니다.

복도에 오른쪽 방들이 부스들이랍니다.

 VR 체험을 처음으로 해서 진짜 실감났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도 흔들리고... 에휴

케이크 주워 잘 걷고 있는데 갑자기 떨어지면서 직원 분이 몸을 흔들더라고요.

주워오라며...


팔찌의 쿠폰으로 왼쪽에서 칵테일, 오른쪽에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칵테일은 팩에 주었고 음식은 작은 일회용 접시에 줬습니다.

음식은 너무 빨리 사라져버려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치즈나 방울토마토 같은 작은 안주였습니다.


여긴 EDM FESTIVAL 광장이에요!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그리 많진 않았고 분위기는 살랑살랑 리듬타는 정도였습니다. 10시 이후는 제가 자리에 없어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아직 클 나이라 잠을 일찍 자서... ?성인인데?


돌아가는데 마지막으로 사람 많은 거 한장


갈땐 가더라도 치맥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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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가서 저녁먹은 것을 써볼까 합니다.

이태원이 외국인들도 많다보니까 이국적인 곳이 많잖아요, 그래서 이국적인 음식을 먹기로 했답니다.


인도, 태국, 그리스 음식 수 많은 선택지 중에 사람들에게 치여 지친 저희는 어느 한적한 골목에 들어갔습니다. 그 골목엔 다른 작은 골목이 있었습니다. 몽환적인 느낌을 받아 저희 일행 모두가 다같이 멈췄고 무엇인가에 취한 듯 그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골목을 사진으로 담지 못한게 아쉽긴 하네요.


음식점 같기도 하고 가정집 같기도 한데 우리나라 느낌도 아닌 거 같고...

 해서 들어가버렸습니다.

알고보니 모로코 음식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식당 내부입니다.

모로코 음악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도 느낌의 노래를 틀어주었습니다.

테이블이 3개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2층과 지하가 있더라고요.


2층으로 가는 길

2층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구요.


2층은 4테이블로 조금 더 넓었습니다.

뭔가 예약석 같은 느낌이라서 바로 나왔구요.


2층으로 가는 길 바로 맞은편에 지하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지하는 6-7테이블 정도? 조금 넓은 느낌이었습니다.

지하에 있는 곳에서 외국인 한 커플이 격렬하게 사랑하고 있어 사진 못 찍고 올라왔답니다.

(어떤 것을 생각하시든 음란마귀.. ㅎㅎ 그런데 한국 맞나?)

 

식당 남자 셰프님

곳곳마다 셰프님들 사진들이 걸려있더라고요.

오픈형 주방으로 되어 있어 음식하는 것을 볼 수 있어 믿고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부담 줄 수도 있고 불쾌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요리하는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부인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 셰프님이 주문 받아 주셨는데 가게로 종종 들어오는 손님들과 식당 주인 지인분들이 전부 외국인인지라 영어를 써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메뉴를 고를 때 "which one is the most popular in this menu?" 라고 물어 보니까 

"코푸타랑 양꼬치가 제일 맛있어요!"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시켰답니다. 괜히 긴장했네 휴

메뉴판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메뉴를 갖다주면 그 자리에서 선택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음식 메뉴도 많은 데 이것 말고도 술 메뉴, 심지어 물담배 메뉴도 있었습니다.

시키자마자 걷어가셔서 다 찍지 못했어요.

그래도 저희 맞은 편 테이블 외국인들이 물담배를 피고 있길래 셰프님께 물어보니 25000원이랍니다.

물론 병에 있는 액상마다 가격이 다르겠죠?

저희 모두 비흡연자라 앞 테이블 사람들 구경만 했네요.


처음으로 나온 음식은 코푸타라는 음식으로 타진이라는 냄비에 담겨져있어 나왔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코푸타는 기성품으로 파는 스파게티 소스 맛이 있고 독특한 향신료 향이 났습니다.

저는 맛있게 먹었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음식인 것 같습니다.

바게트는 겉만 구워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해 그냥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두번째 음식은 양꼬치와 각종 채소 및 브리아닌 라이스입니다.

양꼬치는 인당 한 꼬치이구 양고기의 비린향을 잘 잡아 줘서 무척 맛있었습니다.

채소들도 스튜같이 나와 맛있엇고 상추 소스도 상큼했습니다.

브리아닌 라이스는 밥을 기름에 볶는 것인데 기름이 좀 많아 느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접시에 음식이 조화롭게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기에 좋고 이국적인 느낌을 받고 싶다면 더 없이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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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에게 이 영화 추천을 많이 받아왔다. 고백이라는 제목부터 큰 인상을 주지 않아 봐야지 생각만 하고는 실행에 옮기지 않았었다. 그렇게 미뤄만 오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중복된 추천에 미안함 반, '얼마나 재밌길래' 하는 호기심 반으로 영화 시청을 실천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앞서 책이 원작임을 알게 되었다. 책을 영상화하여 영화로 만들었을 때 실망한 경우가 많았다. 책의 자세하고 소소한 내용들을 영화에선 과감히 생략하거나 각색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기에 책이 전해주는 감동과 영화의 감동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마음이 옹졸한 나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웠다. 물론 영화평론가도 아닌 그냥 평범한 영화관람객으로서 까칠하게 비판할 필요도 자격도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 진지하게 보는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이 영화도 나의 까칠함을 피하긴 어려웠고 적어도 나에게 있어 패널티를 갖은 채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떠들썩한 교실에서 중학교 교사 유코는 교편을 내려놓음을 담당 반 아이들에게 공표한다. 그녀는 마나미라는 하나뿐인 딸이 있었는데 마나미는 교내 수영장에서 익사한 채 발견되었다. 딸의 죽음은 사고사로 일단락됐지만 살인임을 의심하고 있던 그녀는 여러 가지 증거와 정황상 죽인 사람이 반 학생 중 있음을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녀는 교사직을 퇴직하면서 반 아이들에게 이 사실과 함께 자신의 남편이 에이즈 보균 인자인 HIV 감염된 피를 범인의 우유에 넣었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그녀는 자리를 떠나고 고백받은 자들의 따돌림과 유코의 징벌로 범인의 고통과 그들의 내면 심리를 자세하게 묘사해 놓은 영화이다.


고백이란 제목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지만 친숙한 만큼이나 영화 메인타이틀로 걸기엔 진부할 수도 있고 대중들의 뇌리에 깊게 인식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앞서 설명했듯이 많은 추천을 그냥 넘겨버린 나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그 태도는 달라지게 된다. 시작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집중력이 올라가고 있었다. 러닝타임도 1시간 46분도 길지 않은 편이며 하나의 사건의 전개를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의 시점으로 표현하여 그들의 오해와 갈등을 각자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었고 이런 전개 과정을 통해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극심한 복수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해짐을 느꼈고 유코의 남편인 사쿠라 토미야 가 그들을 용서하자는 대목에서는 복수로는 앙갚음의 끝을 맺을 수 없고 복수는 복수를 낳음을 내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많은 소년법에 모순점을 잘 담아놓았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성인들의 범죄만큼 혹은 그보다 더 잔혹하고 잔인한 범죄를 짓는 청소년 범죄자들을 눈감아주는 현 상황을 잘 비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고백이라는 말이 새삼스레 와닿게 된다. 내가 생각하던 고백이란 말은 평소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했던 말을 진심을 담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미안함을 표현하거나 아님 잘못을 말하는 경우와 같이 말이다. 영화가 각 등장인물의 시점에 따라 "00의 고백" 이런 식으로 나오는 데 고백의 의미는 등장인물마다 다르다 생각한다. 선생님인 유코의 입장에서는 고백을 가장한 선고 내지는 선포라 생각한다. 그들에게 복수라는 전쟁을 선포하고 그들의 잘못을 선포했듯이 말이다. 슈야, 나오키, 미즈키 등은 고백이 아닌 고해라 생각한다. 고백과 고해는 사전적으로는 의미가 같지만 쓰임새가 다르다. 잘못을 뉘우치고 더 진솔한 말을 하는 것이 고해라 여겨진다. 누군가에게 사랑고백을 한다고 하지 사랑 고해라는 말을 쓰지는 않는다. 반대로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받고자 할 때 고해성사를 하지 고백이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고백이 조금 더 큰 범주로 고해를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점은 독자나 관람객들의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들의 고백 시간에 조금 더 자신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고백을 가장한 고해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더 일찍 이 영화를 보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내 친구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졌다. 혼자만 감상하고 있기 아까운 영화다. 이 영화를 본다면 좀 더 성숙해진 사고와 문화 견문을 넓힐 수 있다고 자부한다.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주는 영화는 드물다 생각하는데 이 영화가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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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기란 뭘까요?
철도차량에서 쓰이는 전동기에 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그중 오늘은 직류전동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직류전동기의 정의

전동기는 전기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로서 흔히 엔진 혹은 모터를 말합니다. 

철도에서는 열차를 끄는 힘을 내는 역할을 하기에 견인전동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동기 종류는 직류, 유도, 동기전동기가 있고 직류전동기는 직류전원을 사용하는 전동기입니다.

철도분야에서 과거에 직류 전동기를 많이 사용하다가 반도체 스위치 소자의 발전으로 현재는 유도 전동기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2. 직류전동기의 구조 및 명칭/역할

직류 전동기는 고정자, 회전자, 정류자, 브러시로 구성됩니다.

  • 고정자 : 전동기에 고정되어 있는 부분으로 권선을 지지하는 철심과 이를 부착하는 프레임
  • 회전자 : 전동기에서 회전하는 부분으로 전기자라고 하며 권선을 수용
  • 정류자 : 전류의 방향을 주기적으로 바꿔주어 전기자에 공급하는 장치
  • 브러시 : 돌아가는 정류자에 닿아 전류를 전류를 끌어들이는 장치


3. 직류전동기의 회전 원리 및 토크

회전 원리에 이해하기 위해 전동기는 플레밍의 왼손법칙을 설명하겠습니다.

그림과 같은 방향인 자기장과 전류가 흐른다면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힘이 작용한다는 법칙입니다. 전자기력의 크기를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F=BIsinΘ 

(B : 자기장의 세기, I : 전류의 세기, Θ : 자기장과 전류의 끼인 각)
위 식으로 자기장과 전류의 외적을 구하면 힘을 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유념한 채로 회전 원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동기 회전 원리는 처음(0°)엔 전기자 양 축에 힘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여 회전을 합니다. 전기자의 회전이 90°가 되는 시점에서 자기장과 전기장의 끼인 각 Θ는 0°이고 sinΘ의 값도 0이 되므로 힘이 작용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관성모멘트가 작용하여 회전하게 됩니다.(관성이란 정지 상태에선 정지를, 운동 상태에선 운동을 유지하려는 성질입니다.) 또한 sinΘ값이 0이 되는 시점(90°, 270°)에서 정류자가 브러시와 접촉하지 않도록 만들어 회전으로 인해 sinΘ가 반대 값을 갖게 될 때 전류의 방향을 역전하여 전자기력의 힘을 일정한 범위 내로 유지하도록 설정해 놓았습니다.

전자기력은 왼쪽 아래 그림과 같이 수직으로 작용하지만 전기자의 회전중심에 따라 원운동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토크가 되는 부분은 회전반경의 접선 방향으로 회전하게 되고 그 크기는 전자력과 접선 방향 토크의 사잇각을 Θ라 할 때 전자력의 cosΘ만큼 작용하게 됩니다

전체적인 토크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4. 직류전동기의 기본 특성  토크 및 속도 특성


4-1) 토크의 특성

토크는 일반적으로 물체를 회전시킬 수 있는 힘을 회전력 또는 토크라고 합니다. 주전동기의 회전력은 자속과 전기자 전류의 곱으로 표시고 회전력의 크기는 자극의 강한 정도와 전기자권선에 흐르는 전류의 대소에 관계가 있습니다

이를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계자 미 포화 시 자속과 전류는 비례하므로

계자 포화 시 자속의 값이 일정하므로

로 표현됩니다.


4-2) 속도(회전수) 특성

주전동기에 전압을 가하면 전기자 코일은 자속을 끊으며 자계 내를 회전합니다. 이때 전기자 코일에 플레밍 오른손법칙에 의해 기전력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힘을 역기전력이라 하며 공급 전류 방향과 반대입니다. 역기전력은 공급 전류에 대해 일종의 저항으로 작용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압을 외부에서 공급하지 않으면 전류는 흐르지 않게 됩니다. 회전수는 이 역기전력과 관계가 있어 주전동기의 회전수를 구할 수 있답니다.
전동기에 공급되는 전압 Et는 역기전력 Ec와 전동기 내부의 전압강하 Ir로 소비됩니다.

Et = Ec + Ir
Et = Ec + Ia · ra
Ec = Et - Ia · ra
(여기서 Et : 단자전압(V), Ec : 역기전력(V), a : 전기자 전류(ra : 전기자 내부저항(Ω))

내부저항 r는 극히 적어 0.01~0.2Ω 정도이고 K는 전동기에 따른 일정치로 주전동기의 회전수

즉, 속도는 단자전압 Et에 비례하고 자속 수에 반비례합니다.


5. 직류전동기의 속도제어 방법

위 식에서 전동기의 회전수는 단자전압(Et), 전동기 내부저항(Ir), 계자의 전류량(I →Φ)을 조절하면 제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철도 동력차에 사용되는 직류 전동기는 3가지 방법을 병용하여 회전수를 제어합니다.



  • 전압 제어법 : 전동기의 결선 방법을 직렬, 직병렬, 병렬 등으로 변경하면 견인전동기의 단자전압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을 단자전압 제어라고도 합니다. 이때 단자전압의 변동폭이 크게 되면 회전속도의 변동폭도 크게 되어 열차에 충격이 발생하므로 단자전압 제어와 저항제어 방법을 병용하여 순차적으로 전압을 제어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 저항 제어법 : 저항제어 방법은 전압 제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서 전동기 회로에 연결된 여러 개의 저항기를 단계적으로 차감하여 견인전동기에 공급되는 전압을 제어합니다. , 전압 제어만 하면 돌입전류에 의해 열차에 충격이 발생하므로 이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저항제어 법과 병용하여 전압이 서서히 증가하도록 속도를 제어합니다



  • 계자 제어법 : 자속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계자 전류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약계자 제어법 또는 분로계자법이라 합니다. 전동기의 회전수는 자속수에 반비례하므로 자속을 감소시키면 회전수는 커져서 전류의 크기는 증가하지만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전류의 증가는 자속의 감소보다 크기 때문에 회전력은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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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전동기(1)  (0)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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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이유와 동기를 물어봐지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어김없이 이런 질문을 받았는데 난 한결같이 유시민이라는 작가의 사고방식을 알고 싶어서라는 답을 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못마땅한 표정을 띠었다. 거창한 이유라도 기대했던 모양이다. 사회정치 관련 도서라 그럴 수도 있고 어려운 책을 별 뜻 없이 읽으려는 태도를 좋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존경하는 사람의 생각을 파악하고자 이 책을 선택하여 읽었음에는 변함없고 오히려 책을 통해 교훈이나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고 책을 읽게 되어 더 감명이 깊었다. 마치 기대 없이 영화를 봤는데 좋은 영화를 본 것과 같이 말이다.



내용의 흐름은 4가지 국가론에 대해 설명하고 작가가 생각하는 국가에 대해 서술하며 글을 끝맺는다. 4개의 국가론의 공통점은 국가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전제한다. 이 힘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따라 국가론이 결정된다. 국가주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목적론적 국가론이다. 국가주의 국가론은 국가가 신과 같이 전지전능한 것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로 보았다. 자유주의 국가론은 보이지 않는 손과 법치주의를 필두로 치안, 국방과 같은 공공영역을 다스리고 남은 부분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다. 법치주의를 사회적 약자가 아닌 막강한 힘의 국가가 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법의 테두리를 만들어 국가의 힘을 제어하기 위함이 우선이라는 말은 단순히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를 일깨워주었다. 마르크스주의 국가론은 국가주의든 자유주의든 소수에 의해 다수가 지배받는 구조는 억압과 착취의 도구에 지나지 않고 이는 실질적 평화를 꾀할 수 없다며 국가를 공동사회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적이지만 현실에 반영하기 어려웠고 마르크스주의는 전체주의의 이념으로 편입되어 본래의 취지를 잃어버리는 형세를 보였다. 목적론적 국가론은 국가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며 그것이 플라톤은 선, 맹자는 덕이라 칭한 인류 보편적인 평화를 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모든 정의를 직접 실현하게 될 경우 전체주의에 빠지게 된다는 미끄러운 비탈길 논증을 들며 목적을 위한 수단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함을 지적했다. 작가는 4개의 국가론을 통해 자신이 대한민국에 바라는 국가론을 말한다. 대한민국은 민주 자유주의로 시작했지만 국가 초기에 국가주의와 자유주의가 혼재했고 참여 정부 시절 이는 종결됐지만 자유주의와 목적론적 국가론의 혼동이 있었음을 고시했다. 나아가 미래 국가체제는 자유주의를 토대로 인류 보편적 목적을 가진 복지가 보완된 국가체제를 이룩하길 저술했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자유주의를 표방한 국가주의, 8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에서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같았던 마르크스 이론, 자유주의와 목적론적 국가론의 과도기에 정부에서의 관직생활 등 그는 4가지의 국가론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많은 경험과 지식이 가졌지만 그는 자신의 국가관을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이 점이 작가를 존경하게 해주지 아닐까 싶다.

책, 영화의 제목이나 기사의 표제에 글의 주제와 내용이 함축적으로 표현된다고 배웠다. 그런가 보다 했지 평소 여러 작품들의 제목을 보고 직접 느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제목이 주는 힘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국가라는 것의 정의를 내리는 것과 같이 여겨져 무겁고 형이상학적인 느낌을 준다.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 무엇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해줄 것 같다. 그러나 책을 접하면 제목은 달리 보이게 된다. 작가의 생각을 설교하고 설득하는 것이 아닌 작가가 국가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만을 적었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은 후 제목이 주는 느낌은 마치 작가가 독자에게“국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질의하는 것 같았다. 이 질문은 국가의 사전적 정의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사전적 국가는 사전에서도 잘 설명되어 있다. 국가의 역할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라 여겨진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문뜩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곤 두 편의 시가 떠올랐다. 하나는 윤동주 시인의 ‘쉽게 쓰인 시’이고 다른 하나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이다.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국가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부끄러움이 직접적인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글로 저항하여 독립운동의 쉬운 길을 가고 있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던 윤동주 시인의 자괴감과 상충되었기 때문에 이 시가 떠오르지 않았나 싶다. 윤동주 시인은 나라를 더 걱정하는데 반해 난 나라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기에 부끄러움을 느낀 것은 동일하지만 그 뜻이 다르고 이에 대해 자책감을 느꼈다. 그로 인해 국가에 대해 사색을 했고 안도현 시인의 시에서 그 답을 찾아냈다. 작은 연탄마저도 누군가에겐 뜨거움을 주는데 타고 남은 연탄재를 함부로 차고 다닐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 내용을 통해 나만의 국가관을 설립할 수 있었다. 그것은 지금 현 위치에서 나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걸핏하면 국가와는 별개로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쳐 오히려 국가에 대한 관심이 먼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역으로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발하는 것이 곧 국가를 뜨겁게 해준다는 것이다. 연탄은 뜨겁게 해줄 목적으로 타지 않는다. 자신이 타고 있을 때 주위가 뜨거워지는 현상일 뿐이다. 연탄이 타는 것은 비록 자기 혼자만의 싸움이지만 주위를 따뜻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연탄과 같이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싸워나간다. 혼자만의 싸움은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주위를 뜨겁게 한다. 작게는 주변을 넓게는 국가까지도 말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곧 국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이런 개개인을 함부로 차거나 차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인 것이다. ‘국가란 무엇인가’를 통해 국가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다른 이들도 이 책을 통해서든 다른 자료를 접하든 아니면 사색을 하든 어떤 식으로든 국가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지녔으면 좋겠다.

Posted by 멋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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