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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30 그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The Invention Of Lying, 2009)

거짓말이란 좋은 것일까? 나의 성장과정을 빗대 설명하자면 이렇다. 초등학생 때 거짓말을 하지말자면서 거짓말을 죄악시했고 그렇게 교육받았다. 중학교 땐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로 거짓말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배웠다. 고등학교에서야 거짓말은 상황, 의도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것을 인식했다. 거짓말의 의미를 배워가며 거짓말이 없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적 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 법한 그러나 너무도 터무니 없어 누구에게도 말한적 없는 거짓말이 없는 세계라는 설정을 이 영화는 채택했다. 이런 설정은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고 그래서 추천을 받자마자 곧바로 영화를 감상했다.


주인공은 못생기고 뚱뚱한 모습으로 인생의 패배자 취급을 당한다. 거짓말을 못하는 지라 모두에게 위로의 말은 커녕 마음 상할 말들만 듣게 된다. 거짓영화 속에서 거짓말이 없는 세계라 상대에게 상처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남들에게 치부일 수 있는 말을 하지 못해 남을 위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거짓말을 하는 뇌 회로가 열리고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며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펼쳐지게 된다. 그는 거짓말로 나쁜 쪽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본인의 양심선에서 사용한다.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무서움에 떨고 있는 어머니에게 위로의 말로 거짓말을 했다가 주위사람들이 이를 듣고 진실로 받아들여 오해를 쌓게 된다.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들을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신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라 해서 그는 일순간 스타가 되고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


이런 황당하고 재밌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흥미를 불어 일으키지만 기대만큼 흥미를 유지하진 못하는 것 같다. 재밌는 소재로 초반에 재밌지만 중간쯤부터 루즈해지는 감이 있다가 결말은 조금 터무니 없이 끝난다. 앞부분에서 일상에서 거짓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뒷부분은 거짓말을 통해 얻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전해주어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동안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가. 다만 전개과정이 조금 엉뚱하고 그렇기에 산만한 느낌을 받았다. 아쉽긴 하지만 거짓말의 발명은 거짓말에 대한 개념과 의의를 다시 한번 곱씹을 교훈을 주고 킬링타임으로 감상하기엔 적당한 영화였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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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멋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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